
바람은 없었고, 햇살이 안개 사이로 뽀얗게 번졌다.
꽃받침은 온통 발갛게 달아오르고
털복숭이 잎새 삐죽 내미는 사이
하얀 꽃잎 툭 터져 벙글어졌다.
우물가에서 물긷던 십팔세 순이는
서울간지 오래건만 돌아올 줄 모르는데
앵두같던 붉은 입술에 똬리줄 곱게 문
그 모습만 눈에 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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