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모/일상

앵도나무 꽃 피던 날

by 寂霞 2017. 4. 8.

 

바람은 없었고, 햇살이 안개 사이로 뽀얗게 번졌다.

꽃받침은 온통 발갛게 달아오르고

털복숭이 잎새 삐죽 내미는 사이 

하얀 꽃잎 툭 터져 벙글어졌다.

 

우물가에서 물긷던 십팔세 순이는

서울간지 오래건만 돌아올 줄 모르는데

앵두같던 붉은 입술에 똬리줄 곱게 문

그 모습만 눈에 선해

'메모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깽깽이풀은 피어나고  (0) 2017.04.11
음지에 드는 볕  (0) 2017.04.09
간밤에 비가 내렸나  (0) 2017.04.03
春來不似春  (0) 2017.03.29
시궁산 변산바람꽃(2018.3.24.)  (0) 2017.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