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걷히고 날씨가 맑았다.
모락산까지 걷고 싶었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먼 산은 품기만 했다.
양지는 간밤에 언 땅이 녹아 질척거리지만, 볕이 들지 않는 곳은 언 채로 딱딱하다. 여러 사람 엉덩방아 찧는 걸 보았다.
볕이 좋은 곳에 산고양이가 졸고,
주변 수풀 속에서 툭 튀어나온 산토끼는 폴짝폴짝 뛰어 건너편 숲으로 줄행랑을 친다.
날이 좋아 걷고 싶었던 긴 산행을 한 날이었다.
광교저수지에는 추위를 피해 날아든 오리들이 상당수 보였다.
용머리로 흘러드는 개천에는 큰황새냉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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