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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우리의 흐르는 시간

by 寂霞 2018. 6. 26.

설악산 공룡능선

2018/06/22

지난 주,  전역을 앞둔 아들과 설악산을 다녀왔다.

유월은 비가 없었다.

가뭄이 심해 수렴동 계곡조차 매말라 가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장맛비가 메마른 산과 들을 적신다.

습도는 높아지겠지만 오랜만에 내리는 비가 반갑다.


종일 비가 내리니 꿉꿉하다.

저녁나절, 애호박을 넣은 부침개에 막걸리를 한잔했다.


괜스레 아버지가 받으시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건다.

"방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라는 멘트가 나온다.


아버지는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지난 삼월 십칠일에 돌아가셨다.

전화번호도 내가 해지했었다.

받을 리 없건만 오늘따라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다.

 

 

*연잎꿩의다리-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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