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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성사지 몇 년 동안 발굴조사를 하더니 완료를 했나 보다.금줄은 걷혔고 발굴 시 파헤쳐졌던 조사지도 평탄화 시켰놓았다.보물로 지정된 창성사지 진각국사탑비는 방화수류정 옆으로 이전시켜 놓았다니(1965년), 방화수류정을 들러보아야겠다.수원에 머무르면서도 향토사학에는 무지렁이다.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여기로 라이딩하는 가 보다.길이 예전 같지 않고 반질거린다.요즘 산악전기자전거로 라이딩하는 나이 지긋한 분들을 심심찮게 본다.  창성사지를 벗어나 오르는 길은 정상적인 등로가 아니라서 길은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토끼재 계단 아래와 맞댄다.다시, 골을 건너 나름 진달래능선이라 명명한 곳으로 발길을 옮기자마자 들개무리가 사납게 짖어댄다.이런, 어쩌다 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이건 아니지 않은가? 모두, 사람이 저지른 일이.. 2024. 5. 17.
민백미꽃 참반디를 본 적이 있는 골짜기로 갔더니,민백미꽃이 하얗게 피어있고,자란초가 무리 지어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다. 숲은 우거져 초록이 짙다.고로쇠나무, 당단풍나뭇잎이 바람에 나풀거리는 바위에 앉아한참을 '멍'하니 초록을 바라보다. 2024. 5. 14.
숲 길 전날 보아두었던 은대난초는 어디로 갔을까?하룻만에 실종되다니, 고라니 짓일 게다.자주 걷는 이 숲길에서는 처음 대하는 은대난초였었는데,아쉽다.어제 카메라를 챙겼어야 했는데...밤사이 안녕 못할 줄 어찌 알았겠나. 덜꿩나무 꽃 지니, 가막살나무가 준비한다.볕이 드는 산길에는 온통 찔레향 가득하고, 덩달아 국수나무 하얀 꽃 소복소복 매달렸다.자주 걷던 옛 길로 들어서니 덩굴박주가리 여전한데,땅을 기고 있기에지지해 줄 나뭇가지 주워 감아 오르게 도왔다. 2024. 5. 13.
기지포 해당화 바다서 불어오는 나즈막한 바람에 실려해당화 항기 짙게 퍼진다바람 지날때마다 코끝에 남는 여운은가느다랗게 멀어져간 옛 그리움 2024. 5. 10.
지리산 서북능 하늘은 푸르고 이른 아침 산골의 파르스름한 안개.먼 곳일수록 푸르게 보이는 산그리메.녹음 짙은 숲,휘파람새 소리는 길을 걷는 내내 함께한다.후~~~휫쭉!마음이 밖으로 향해 온갖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길을 걷다 보면, 끝날 것 같지 않은 길, 지루함.몸은 서서히 지쳐가고, 강물과 같았던 의욕은 시냇물처럼 가늘어졌다.이제, 마음은 내면으로 향한다.여긴 어디, 나는 누구?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먼 길을 걷는 이유다. 2024. 5. 5.
오월의 숲 오월이 시작되었지만, 유월이라 말하고 싶다.뙤약볕이라는 단어가 이 봄에 낯설지가 않으니. 산길로 접어드는데, 길 가 텃밭을 가꾸시는 초로의 아저씨가 카메라를 든 나에게 관심을 보이신다.핸드폰을 꺼내시어 사진을 보여주면서 무슨 꽃인지 알겠느냐고 말씀하신다.접사로 크게 담은 사진이라 알아보기 어렵다.모르겠다고 하니, 저기 저 마로니에 꽃인데, 담으라고 알려주신다.또 다른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역시 접사로 담으시어 알기가 어렵다.자신의 텃밭에 심지도 않았는데, 자란다고 보고 가란다.가서 보니 금낭화였다.금낭화라는 이름을 모르는 눈치셨다.그냥, 취미로 꽃 사진 담은 지 4년이 되셨단다.좋은 취미를 가지셨다고 말씀드리니 기분이 좋으신 듯해 보였다. 굳이 이름을 몰라도 꽃은 피고 진다.꽃은 자신의 향기로 누구에게나.. 2024.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