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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구슬 수원 시청역 우리은행 앞 화단에는 여우구슬이 산다.여름에는 초록구슬이 가을이면 빨강구슬이 된다. 화단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꽃을 가꾸지는 않는다.그래서 해마다 여우구슬을 만날 수 있다.들에서는 만나 본 적이 없지만,오히려 도심에서 만난다.어디에서 왔을까? 주름잎, 중대가리풀, 개망초, 지칭개가 소곤거리며함께 모여 사는 야생화 화단이곳은 그들이 주인 2026. 11. 5.
숲이 물들었다.(2026.10.30.) 울긋불긋.팥배나뭇잎은 노랗다가 갈색으로 물들었다.생강나뭇잎은 그냥 노랗다.노랗고, 빨갛기도 한 것은 단풍잎. 숲은 다시 옅은 수채화 물감으로 칠해진다.나로서는,스케치까지는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텐데, 물감 풀어 칠할 재주는 없다.이는 오직 조물주만이.그의 영역이겠다. 알토란을 거두고, 숲길을 걷는다.가을 단풍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2026. 10. 30.
들길에서(2026.10.24.) 오늘따라 가을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들길을 걸었다.자동차나 자전거였다면아마, 그냥 스쳐 지나갔을 들꽃들.쑥부쟁이는 차라리 귀한데, 애기나팔꽃, 미국둥근잎나팔꽃에다 유홍초까지,한 두 개체가 아니라 어깨동무하고 가을맞이 축제를 하는 양 무리 지어 흐드러지게 피었다. 잘린 가지에서 곁가지 만들어 가을볕 맞이하는 개망초,노오란 사데풀, 연노랑 왕고들빼기, 보랏빛 배암차즈기,덩달아 달맞이꽃이 함께 노랗다. 구름 내려앉아 대기를 눌러도 가을은 제멋이다.비록, 개쓴풀의 시간은 지났지만애초에 주, 종이 따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니 마음에서 지우고, 그러 하이,가을 길을 걸었다. 집을 비운 돌콩.그는 또 어디에서 새로운 꿈을 꿀까. 2026. 10. 24.
五歲庵 가는 길(2026.10.17.) 오세암 가는 길이른 아침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하여버스를 기다리는 예상을 뛰어넘는 긴 행렬에 한 번 놀란다.(한 시간)그러나 아침의 그 기다란 줄은 기다림의 인내를 시험하는 예방주사였다.하산 후, 백담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긴 행렬은 놀라운 광경이었다.(두 시간)버스 타려고 줄 서서 기다린 시간이 무려 세 시간.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백담사에서 영시암으로 가는 수렴동 계곡,울긋불긋 단풍이 곱다.벌써 낙엽 되어 뒹굴기도 하지만, 아직 푸른 잎을 달고 있기도 한데,산으로 오를수록 깊이를 더한 가을을 만난다.열매 맺은 터리풀과 투구꽃,노랗게 물이 든 박달나무 잎. 능선에 올라 바위에 걸터앉으니바람이 불어 빨강노랑 낙엽을 쓸어간다.산은 고요하고 파란 하늘가에 흰구름만 한가하다. 꽃이 지고 열매조차 익어갈.. 2026. 10. 18.
숲에 들다.(2026.10.5.) 내린다던 비는 겨우 이슬 정도에 그쳤고,바람은 꽤 세게 숲을 쓸고 지난다.지난여름, 가뭄과 폭염은 토란밭을 주저앉혔다.겨우 몇 개체 베는 둥 마는 둥.이삭 줍기 정도였다.역시 농사는 하늘이 짓는 게 맞다. 산길에 도토리가 지천이다.올 도토리 농사는 풍년인가 보다. 예년 보다 눈에 많이 띈다.청설모, 고라니 살이 오르겠다. 연보랏빛 쑥부쟁이 한 번 만나 보려 했더니,구청에서 산길까지 잡초 제거를 하는 바람에 길이 휑하다.산길에 볼만했던 구절초는 조상님 산소 벌초에 그 자취를 감췄다. 여름부터 손주 등원을 책임졌더니,어느새, 가을은 저만큼 떠나가고 있었다.오래된 기침이 잠잠해지면 짬산행을 이어가야겠다. 가을은 깊어가고 있었다.가을, 스산해진 바람 속에서도 꽃을 내어놓으니.좋구나. 2026. 10. 5.
하루의 저녁 석양은 붉은 놀초승달과개밥바라기가 마실 나왔다. 구름 없어 하늘 맑고바람 불어 시원하니(이런 날은) 나도 마실을... 저 달이 차오르고,다시 이지러질라치면사랑하는 이 모두 떠나고난 홀로 남아 꿈만 꾸겠지 2026.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