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17 8월을 떠나보내다 8월.왠지, 정든 사람을 떠나보내는 마음이다.8월 만이 가는 것이겠는가.그것에 새겨지고 품어진 것 모두를 안고 간다.그래도, 남겨진 것, 남겨놓은 것은 또 새로운 영토를 만들어 간다. 과거는 묻혔다지만 시간 속에 새겨져 현재에 흐른다.지금의 나는 어린 시절의 나와는 다른 사람인가?시간은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안고 가는 것이다. 욕망이 사그라드는 것은 결핍이 없다는 것인가?8월이 나의 욕망을 잠재웠다지만,여전히 허전함은 웬일일까. 남쪽을 선걸음으로 다녀왔다.남은 자에게는 일상의 일이겠지만, 떠나는 자는 온전히 혼자서 감내해야만 하는일이어서 외롭다. 2026. 8. 31. 立秋가 내일 새벽하늘 구름이 발그레하다.오늘 하루의 온도가 어떠하리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입추를 하루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秋에도 불이 붙었으니 더위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 같다. 40˚를 연일 오르내리는 지역이 많다.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온도, 하지만 곳곳이 폭염에 시달린다.소설 속에 등장하던 炎天이 현실이 되었다.입추가 기다려진다. 7월 한 달은 병간호로 보낸 것으로 기억된다.큰 동서와 처형이 함께 병원생활을 하는 바람에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일전 나도 도움을 받았으니 시간을 내어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완쾌했으니 보람 있었다. 숲으로 든 지 오래되었다.칠보산에는 이 더위에도 해오라비가 피었다.여름 꽃인데, 이제 곧 높은 산에 가을 금강초롱꽃 소식도 올라올 것이다.가을 산이라도 한 번 올라야 할 텐데. 2026. 8. 6. 일광사 해오라비난초(2026.8.5.) 2026. 8. 5. 변산 쇠뿔바위(2026.6.24.) 쇠뿔바위봉에 올라 내변산의 암봉이 어우러진 풍경을 본다.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진 풍광이 매우 좋다.쇠뿔바위봉을 오르는 나무계단 옆, 예덕나무 군락을 만난다.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뒤집는다. 산의 급경사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니.변산이 바다를 접해있다는 사실을 잊었었다.청림마을에서 올라 능선을 걸으니 눈앞에 지장봉이 우뚝 섰다.큰 바위의 육중함이 느껴진다.쇠뿔바위봉에 서니 풍광은 일망무제(一望無際)저 멀리 우금산에는 울금바위가 우뚝 섰다.쇠뿔바위봉에서부터 바위절벽이 계속 이어져 병풍을 만든다.저 아래 어디쯤에는 어수대가 있어 이 풍경을 함께 했을 것이다.산천의 풍광을 즐기기는 옛 선인들이 더 했다.더군다나 그 마음을 시로서도 표현했으니.... 登御水臺( 등어수대 ) 李梅窓( 이매창, 157.. 2026. 6. 24. 칠보산을 써리 댕기다. 칠보산을 이곳저곳 써리 댕깄다.(오늘 하루를 이만큼 잘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사투리를 사용해 본다.)날이 덥기는 하지만, 봄에 다녀오지 못한 칠보산을 한 번은 다녀오고 싶었다.가물어 먼지가 푸석거리는데, 습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옥잠난초 한 개체가 나를 기다려 주었고, 덩굴박주가리가 꽃을 단 녀석이 있었다. 노랑꽃창포가 작은 저수지의 가장자리에 남아 았었다.생소한 벌 한 마리가 주위를 맴돌다 꽃에 앉는다.그 사이에 꿀이 있나 보다.꿀로써 곤충을 유혹하는 식물의 생존법은 경이롭다.혹시 몰라 세 군데로 갈라놓기까지 하다니! 인동덩굴도 꽃이 피고, 작살나무도 개화를 준비한다.일전에 한 번 사진에 담았던 산제비란은 흔적이 없다.묘지에는 개망초 만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2026. 6. 13. 밤하늘 태양을 등지게 되니 이제 밤이 되었다.서쪽 하늘에 밝은 금성과 그 아래 목성,그리고 오른쪽으로 희미한 수성이 존재를 드러낸다.저곳에서 바라본다면,지구도 조그맣게 빛나는 점으로 보이겠지. 꽃치자가 세 송이나 꽃을 피웠다.꽃이 향기를 풍긴다. 현충일진주에 사는 친구의 자녀 결혼식에 다녀왔다.예식 시간이 이른 시각이라 친구들을 만난 후,남으로 내려간 김에 짧은 등산 코스를 택해 연화산을 올랐다.남쪽답게 숲은 서어나무와 소나무가 우점하고 있다.상대적으로 참나무류는 귀하다.비목나무와 쪽동백도 함께 있었다. 2026. 6. 12. 이전 1 2 3 4 ··· 1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