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19 벌초(2026.9.12) 산소 앞에서 흰 꽃을 피우던 나무는 곰의말채나무였다.베고 베어도 매년 맹아가 자라난다. 억새가 가을바람에 하늘거리고청미래덩굴의 열매는 빨갛게 익어간다.산검양옻나무도 주렁주렁 열매를 매달았다.남구절초는 아직이었다. 산의 나무는 해가 갈수록 짙어 큰 숲을 이루었다.격세지감이랄까, 어릴 적 마을 공동묘지에는 눈에 띄는 나무 한 그루 없었는데.... 형제가 모두 모여 성묘를 겸한 벌초를 하였다.동창이 운영하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음식이 정갈했다.같은 날 벌초하러 온다던 친구는 늦게 출발했어서 얼굴은 보지 못하고 안부 통화만 했다.고향의 600년 된 느티나무는 늘 그 모습 그대로였는데,팔순을 넘어선 이웃의 형님 형수들은 모두 허리가 굽었다. 남쪽 도로는 제 속도를 낼 수 있었지만, 중부지방으로 올라올수록 .. 2026. 9. 14. 숲에 들다.(2026.9.5.) 여치가 가을을 준비하는 숲에 들었다.말라있던 숲은 지난 비에 충분히 적셔졌는지,개울의 맑은 물은 수량이 제법 되었다. 토란 밭을 들렀다.아직은 쓸어지지 않고 그런대로 잘 자라주었다.올해는 좀 일찍 토란대를 수확해야겠다.해마다 추석이 한참 지난 뒤에 거두었더니, 시기가 지나서 물러진 대가 많았다. 팔월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분다.이상 기후 변동이라 본다.빙하홍수가 난 네팔에서는 연락두절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존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무사하기만을 빌어본다. 고라니 밥이 되었던 뻐꾹나리는 잘 자라주지 못했다.겨우 잎 몇 장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꽃을 본지가 오래되었다. 신봉동 골짜기에 누린내풀이 피었나?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하지만, 개체수도 줄었고 아직은 시간이 이른 지 .. 2026. 9. 6. 8월을 떠나보내다 8월.왠지, 정든 사람을 떠나보내는 마음이다.8월 만이 가는 것이겠는가.그것에 새겨지고 품어진 것 모두를 안고 간다.그래도, 남겨진 것, 남겨놓은 것은 또 새로운 영토를 만들어 간다. 과거는 묻혔다지만 시간 속에 새겨져 현재에 흐른다.지금의 나는 어린 시절의 나와는 다른 사람인가?시간은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안고 가는 것이다. 욕망이 사그라드는 것은 결핍이 없다는 것인가?8월이 나의 욕망을 잠재웠다지만,여전히 허전함은 웬일일까. 남쪽을 선걸음으로 다녀왔다.남은 자에게는 일상의 일이겠지만, 떠나는 자는 온전히 혼자서 감내해야만 하는일이어서 외롭다. 2026. 8. 31. 立秋가 내일 새벽하늘 구름이 발그레하다.오늘 하루의 온도가 어떠하리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입추를 하루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秋에도 불이 붙었으니 더위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 같다. 40˚를 연일 오르내리는 지역이 많다.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온도, 하지만 곳곳이 폭염에 시달린다.소설 속에 등장하던 炎天이 현실이 되었다.입추가 기다려진다. 7월 한 달은 병간호로 보낸 것으로 기억된다.큰 동서와 처형이 함께 병원생활을 하는 바람에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일전 나도 도움을 받았으니 시간을 내어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완쾌했으니 보람 있었다. 숲으로 든 지 오래되었다.칠보산에는 이 더위에도 해오라비가 피었다.여름 꽃인데, 이제 곧 높은 산에 가을 금강초롱꽃 소식도 올라올 것이다.가을 산이라도 한 번 올라야 할 텐데. 2026. 8. 6. 일광사 해오라비난초(2026.8.5.) 2026. 8. 5. 변산 쇠뿔바위(2026.6.24.) 쇠뿔바위봉에 올라 내변산의 암봉이 어우러진 풍경을 본다.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진 풍광이 매우 좋다.쇠뿔바위봉을 오르는 나무계단 옆, 예덕나무 군락을 만난다.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뒤집는다. 산의 급경사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니.변산이 바다를 접해있다는 사실을 잊었었다.청림마을에서 올라 능선을 걸으니 눈앞에 지장봉이 우뚝 섰다.큰 바위의 육중함이 느껴진다.쇠뿔바위봉에 서니 풍광은 일망무제(一望無際)저 멀리 우금산에는 울금바위가 우뚝 섰다.쇠뿔바위봉에서부터 바위절벽이 계속 이어져 병풍을 만든다.저 아래 어디쯤에는 어수대가 있어 이 풍경을 함께 했을 것이다.산천의 풍광을 즐기기는 옛 선인들이 더 했다.더군다나 그 마음을 시로서도 표현했으니.... 登御水臺( 등어수대 ) 李梅窓( 이매창, 157.. 2026. 6. 24. 이전 1 2 3 4 ··· 1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