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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발싸심을 해소하러 길을 나서다.

by 寂霞 2019. 2. 23.

북수동성당

2019/02/23

남쪽에서는 납매, 홍매 피었다지만,

중부지방은 아직 이르다.

하지만, 발싸심은 기어코 길을 나서게 하였다.

 

 

2019/02/23

북수동성당 세복수초는 개복수초보다 조금 늦게 핀다.

목도리 같은 잎을 두르고 개화의 산고를 겪고 있다.

 

 

2019/02/23

통신대 오르는 길가 노루귀를 가만히 살펴보니

한 녀석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역시 아직은 일렀다.

 

다른 아이들도 낙엽 아래서 꿈틀거리고 있겠지, 그렇다고 낙엽 이불을 들춰볼 수는 없는 일

때가 되면 절로 모습을 보일 테니까.

조심스레 눈길을 주고 발길을 돌린다.

 

 

2019/02/23

암자 터에 자리 잡은 산괴불주머니.

이른 봄맞이를 하는 식물 중 들 째 가라면 서러워할 녀석.

 

 

2019/02/23

백운산 능선에 서면 호랑버들이 움을 틔운다.

버드나무는 연약해 보여도 은근 추위를 잘 견디는 수종이다.

강원 고산의 정상부에는 떡버들이 산다.

 

 

2019/02/23

음지에는 지난번 내린 눈이 그대로다.

아이젠과 스틱의 힘을 빌려 올해 첫 눈밭을 걸었다.

눈덩이가 덕지덕지 붙는다.

모처럼 눈 덮인 산길을 걸으니 겨울 산에 든 기분이다.

 

 

2019/02/23

골짜기 큰 고드름은 이렇게 서서히 녹아내린다.

지난번보다 어름 밑 물소리가 조금 더 커졌다.

 

 

2019/02/23

아직은 좀 더 기온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앉은부채

 

 

2019/02/23

수피의 피목이 선명해서 얼굴 알아보기 쉬울 것 같은데,

내공이 부족해서 아직도 정확하게 이름을 알 수 없다.

겨우내 오그라진 잎을 달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까치박달"

 

 

2019/02/23

동아는 흡사 창끝을 연상시킨다.

 

 

2019/02/23

덕지덕지 붙은 나무껍질이 물박달나무를 연상시키지만,

물박달나무와는 거리가 있다.

 

 

2019/02/23

동아는 이렇다.

 

 

2019/02/23

노루목으로 내려오는 길에 들꿩을 만났다.

별로 놀라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는다.

고맙게 카메라에 담았다.

평소 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빠르게 날개짓을 해 수평으로 비행을 한다.

꿩 같았으면 하늘로 솟구쳐 올랐을 것이다.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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