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샘 추위가 약하게 지나갔나 했더니,
요즘 날씨가 꽃에는 그 추위에 버금가는 듯,
바람이 고약하게 불고 초겨울의 하늘 모양 서쪽 뜬구름 빠르게 흐른다.
반소매 옷차림이 초봄의 옷으로 잠시 바뀌었다.
썰물에 움푹 팬 시흥 갯골은 뱀처럼 휘어져 굽이진다.
갯벌에서 펄개를 잡던 그 향수, 잊고 있었지만 익숙한 냄새,
어린 시절이 스친다.
도렁이냉이라 했던가? 갯벌 주변을 부지런히 뒤졌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크게 생태공원을 걸었다.
지쳐갈 무렵 불쑥 찾아왔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한가 보다.
이곳은 소래습지와 더불어 생태체험장으로는 보물 같은 곳이다.
추억소환이 제대로였다.
2021/04/30
도렁이냉이는 탐조대 뒤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