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걸으니,
지난번 비 좀 왔다지만, 발밑 낙엽 바스락 소리는 여전하고 먼지조차 일어난다.
새 소리에 문외한이지만, 겨우내 듣지 못했던 영롱한 지저귐이 내 걸음을 따라온다.
벌써 봄 철새가 온 걸까?
봄은 찾아 나섬이다.
고개 들어보면, 아직 나목의 움직임은 없지만,
길가의 쑥은 손가락 두어 마디쯤 자라 나왔고, 머위는 꽃을 베어 물었다.
개울가에는 황새냉인지, 좁쌀냉인지 날마다 잎이 커진다.
양지바른 산소에는 어느새 할미꽃이 고개를 든다.
자손이 심었겠지, 많기도 하다.










耳順도 저만치 멀어졌건만,
난 아직도 봄의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고,
계절만 바뀌면 그 소리 들어보겠다고 허둥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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