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돌았더니, 내 숲에 꽃들은 땅바닥에 수를 놓고 있었다.
송홧가루 뒤집어쓴 덜꿩나무조차 보지 못한 채 봄을 지나쳤다.
다행히도 늦은 가막살나무꽃이 기다려 주었고, 민백미꽃은 아직 봐줄 만큼은 되었다.
하지만, 때죽나무와 쪽동백을 만나보지 못한 것은 못내 서운하다.
이제, 박쥐나무가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보다 한 주는 늦다.
아마도 유월이 시작되면 고운 노리개를 자랑할 것 같다.
골짜기 꿩의다리도 흰꽃을 피워 바람에 한들거리겠지.
녹음이 짙을 대로 짙어졌으니, 여름이 가까웠음을 알겠다.
맑은 하늘에 눈이 시리고,
능선에 걸리는 바람에 땀 벤 등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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