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더워지자 반소매 옷으로 갈아입었더니,
여름 고뿔이 찾아왔다.
처음엔 훌쩍훌쩍 콧물 정도로 들려 붙기에 휴지로만 견뎠는데,
영 떠날 줄 모르고 축농으로 진득하니 들려 붙는데, 고생 좀 들 해보려는 요량으로 약을 사 먹었더니
콧물감기보다 오히려 약기운에 며칠을 흐물거렸다.
숲으로 들었더니 이제 봄꽃은 떠나가고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박쥐나무 노리개가 한 송이 두 송이 불을 밝힌다.
얘들이 일제히 불을 켠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
등 하나 달고서 사그라지면
또 하나 등을 매달고,
잔칫집처럼 왁자지껄하지 않고
고갯길 주막집 지나가는 객 발걸음 하듯,
하나, 둘씩 등을 매단다.
"들어와서 막걸리 한잔 하고 가셔요."
토란 밭에 들려 잡풀을 매어주었다.
낮기온이 갑자기 오른다.
설악산 이노리나무를 보고 싶은데, 몸 상태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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