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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광교산 박쥐나무('25.6.6.)

by 寂霞 2025. 6. 6.

광교산 성복동 '25.6.6.

날씨가 더워지자 반소매 옷으로 갈아입었더니,

여름 고뿔이 찾아왔다.

처음엔 훌쩍훌쩍 콧물 정도로 들려 붙기에 휴지로만 견뎠는데,

영 떠날 줄 모르고 축농으로 진득하니 들려 붙는데, 고생 좀 들 해보려는 요량으로 약을 사 먹었더니

콧물감기보다 오히려 약기운에 며칠을 흐물거렸다.

 

숲으로 들었더니 이제 봄꽃은 떠나가고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박쥐나무 노리개가 한 송이 두 송이 불을 밝힌다.

얘들이 일제히 불을 켠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

등 하나 달고서 사그라지면

또 하나 등을 매달고,

잔칫집처럼 왁자지껄하지 않고

고갯길 주막집 지나가는 객 발걸음 하듯,

하나, 둘씩 등을 매단다.

 

"들어와서 막걸리 한잔 하고 가셔요."

 

토란 밭에 들려 잡풀을 매어주었다.

낮기온이 갑자기 오른다.

설악산 이노리나무를 보고 싶은데, 몸 상태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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