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광교 버스종점, 헬기장길, 통신대 백운대, 고분재, 백운산 원점회기
우중 한적한 산행. 비를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산객분을 다수 만나다.
2015/01/25
비가 오니 산객들이 서둘러 내려가고
휴일인데도 모처럼 백운산 표지석이 한가롭다
정상 주변은 녹지 않은 눈으로 꽤 미끄럽다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니, 아이젠 준비없이 나선 산객들 엉거주춤 춤을 추신다.
의왕 모락산으로 길을 이어가려 했는데, 고분재로 내렸다.
겨울비 토닥토닥 눈 위에 떨어지고, 골에서 일어난 안개 시야를 가리니 마음이 조용해진다.
고분재로 내려서니 눈은 녹아있고,
젖은 낙엽색감이 마치 가을을 한 켠 빌어온 듯하다.
좁은 길,
오랜 세월 발길로 다져져 골로 파인 작은 길.
여느 고갯마루가 그러했듯,
의왕 학의동과 용인 고기리를 잇는 고분재에도 옛사람의 발자국이 분분하다
머리에 보자기를 인 아낙, 등짐을 진 남자, 망태를 걸머진 총각. . .
비오는 날,
바람만 누워 잔다면
산길을 걸어보자.
혼자이고 싶을 때 나설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