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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

눈 내리는 관악산 급변한 일기. 대설을 지나도 봄 날씨 같더니, 갑작스러운 추위가 눈과 함께 닥쳤다. 블리쟈드와 같은 날씨지만, 친구와 예정된 산행을 한다. 2023/12/16 상고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서설처럼 내려준 눈꽃이 동화 속 같다.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은 친구들의 건강도우미를 자청했다. 혼자 걷는 것 보다 길동무가 함께하면 눈 속이라도 따뜻하지 않겠나. 2023. 12. 18.
생살여탈(生殺與奪) 광양읍은 광양시와 더불어 광양 제철의 배후도시이기는 하지만, 읍내는 조용한 편이었다. 특히 백운산에서 발원한 동천, 서천은 물이 맑았다. 친구가 부친상을 당해 조문을 다녀온 길. 큰금계국의 생살여탈을 본다. 남녘이라 여름꽃이 시작되었을 것 같아 꽃도 볼 겸 장례식장까지 일부러 걸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하천변에 노오란 꽃물결이 장관이다. 노란빛이 유혹하기에 일부러 개울가를 걸었다. 한 시간여 문상을 하고 갔던 길을 되돌아 나오니 큰금계국 어디가고 덩치 큰 트랙터만 벌건 흙 위를 오간다. ㅠㅠ 고풍스런 멋이 남아있는 광양읍 2023/05/27 2023. 5. 27.
오색에서 한계령 (2023. 5. 20.) 계곡을 벗어나 가파른 능선 길을 힘들게 오르는데,산 위에서 쿵쾅거리는 스피커 소리가 들린다.점점 크게 들리는 것이, 누군가 산을 내려오는 것 같다.처음 들어보는 스타일의 음악.경쾌하다.한쪽 다리를 덩실 들어 올리는 탈춤의 춤사위가 절로 나올 법하다.설핏, '콜라가 ~ ' 어쩌고 하는 노랫말이 들리는데,이건 분명 젊은이의 노래다. 아니나 다를까.남자 예닐곱 명이 내려오는데,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청소년들이다.가파른 산길을 정말 가볍게 사뿐사뿐 내려온다.그중 한 녀석은 탈춤 버전으로 '덩실' 한쪽 다리까지 들어 올려 춤을 춘다.내게, 산길에서 크게 들리는 음악 소리는 소음 같아 싫어했는데,이 노래 만큼은 배워, 불러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 부럽다. 젊음 얼마나 더 올랐을까?다시 또 노랫소리가 들리.. 2023. 5. 21.
무주채 폭포 요즘 사람들은 왜 이다지 퉁명스러워졌는지, 산길에서 인사라도 할라치면, 무반응. 좁은 길, 비켜 서 준 줄 뻔히 알면서도 무심코 지나가는 이, 비록 길이 가팔라 숨이 차기도 하겠지만, 양보해 준 이에게 인사 한 마디 하지 못할 정도인가. 그래도 말 없음은 차라리 낫다. "꽃이 있습디까?" 이 말은 꽃자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끼리 하는 인사말인데, 정색을 한 얼굴로, "꽃이 없다 해도 어차피 올라갈 거면서"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원, 민망스러워서 꽃을 담고 있는 어떤 이는 뒤에 도착한 사람 들으라는 듯이 "난 누가 옆에 있는 게 싫은 데" 이런다. 허~참, 들은귀를 의심할 정도이다. 이런 말 함부로 내뱉는 부류는 도대체 어느 별에서 왔는가. 땅바닥에 엎디어 쳐들고 있는 궁디를 주 차삐리고 싶다. 예끼. 사람.. 2023. 5. 8.
민백미꽃 피다. 민백미꽃이 피기 시작한다. 여름으로 바로 내달을 것 같은 날씨는, 어차피 떠나보내야 할 봄의 끄트머리를 잠시 붙잡아 두는 듯하다. 사월의 마지막 날은 가족과 점심 후 전주를 들리고, 남해 장례식장까지 단숨에 둘러 왔다. 피곤함을 삼키는 마약의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길게 보낸 날로 기록한다. 2023. 5. 2.
남쪽을 다녀오다. 나는 기차나 버스를 예약할 때 내측(통로 쪽)을 선호한다. 그전에는 바깥 경치도 볼 겸, 창 쪽이 좋았으나 언제부터인지 내측이 편하다는 느낌이다. 내가 조금 다른 성향인가? 다른 사람은 대체로 창 쪽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러니, 창 쪽은 빈자리가 거의 없어 나는 늘 동행인이 있게 된다. ep.1 나이 듦과 젊음 일곱 시 십삼분 부산행 무궁화 기차. 아침 햇살이 눈 부셔서 커튼을 치니, 창가에 앉으신 여 승객께서 자신은 아침 햇살이 좋으시다고 하신다. 남편과 같이 늘 아침 햇볕을 쬔다고 하셨다. 다시 커튼을 걷어 드렸다. 손과 얼굴, 목에는 인생 주름이 많으시다. 목소리는 낮고 차분하셔서 평소, 예의가 몸에 배신 분이라는 느낌이다. 서로 오가는 대화는 삶, 부산으로 친정어머님을 뵈러 가신다고 말 문은 여신.. 2023. 4. 10.
백운산(의왕) 노루귀(2023) 숨바꼭질하다 들킨 양 모두 고개를 들었다. 꽃이 보고 싶으면 이제,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겠다. 2023. 3. 15.
수리산 길마가지나무('23.3.15.) 아직, 경기 이북에서 '길마가지나무'를,'수리산' 외 근교 산에서 자생한다는 글을 보지 못했다.충청도에서는 마곡사에서 본 적이 있지만...'수리산'이 '길마가지나무'의 북방한계 정도가 되는 걸까?'수리사' 주변에는 길마가지나무가 많다.오히려 올괴불나무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본 적이 있긴 하지만, 2023. 3. 15.
시궁산 변산바람꽃(2023) 다른 지역보다 조금 늦게 올라올 거로 생각했는데, 내 발걸음이 늦었다. 산골짜기가 환하다. 이제 봄비가 좀 내려야 할 텐데, 시궁산 노루귀 2023. 3. 10.
수리산 변산바람꽃(2023) 빛이 있음을 몰랐다면 놀랐을 테고, 알았더라도 경이롭지 않았을까 너를 바라보는 나도 그러허다. 아마, 노루귀도 그랬을 것 같다. 2023. 3. 6.
청계산 변산바람꽃(2023) 꽃이 피었다 이제 봄 2023.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