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1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바람이 가늘어졌다.
옷깃 여미지 않아도 될 만큼 공기가 부드러워진 오후
집을 나서 뒷동산에나 오를 참으로 산밑에 이르렀다.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좁은 아스팔트길이 있고, 길가에는 지팡이를 짚고 느릿한 걸음 하시는 키 작은 할머니 두 분이 보인다. 그리고 조그마한 승용차며, 부서진 나무상자를 실은 일 톤 트럭이 가끔 지나갔다.
발길에 시선을 돌리고, 나지막한 언덕 아래에 이르니, 옹기종기 모여있는 새싹이 보인다. 끝은 둥글고 여러 겹이 하나 되어 힘 모아 땅을 헤집어 오른다. 상사화 새싹이 봄을 알린다.
햇살도 새싹도 모두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