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봉 휴양림에서 계곡따라 오뚜기령,
귀목봉 올라 깊이봉
2019/05/05
한북정맥이 남으로 달리고, 그 동쪽으로 가평천이 산 아래를 감아돈다.
가평천의 한 지류 논남기 계곡, 명지산군과 인근 한북정맥의 강씨봉이 만든 계곡이다.
논남(論南)을 하였다 하니, 바깥세상과 단절된 다른 세계로 생각했던 듯하다.
길을 걸으니 그런 느낌이 든다.
물이 맑고, 산의 품이 넉넉해서
찾아온 사람 모두를 품었을 것 같다.
산 높고 골 깊어 봄이 늦다.
귀룽나무 꽃이 신선한 걸 보니 벚나무 꽃 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까치박달나무
홀아비바람꽃 하얗게 피어나 계곡이 환하다.
덩달아 함께하는 덩굴개별꽃
털제비꽃이 유난히 많다.
민들레
한북정맥에서 명지산군으로 갈라지는 분기점
남으로는 청계산으로 이어진다.
귀목봉으로 오르니, 얼레지는 지금이 한창
꽃샘추위가 늦게까지 찾아오더니, 높은 산에는 봄이 늦다.
진달래 너머로 뾰족한 청계산, 멀리는 운악산.
귀목봉에서 흘러 내린 깊이봉.
논남기 계곡의 상류와 임산계곡을 가른다.
당개지치의 봄날
봄이 가는가
여름이 올 텐가
옷소매 짧아지고
나무 그늘 두터워진다.
만물이 새 옷을 입으니
어제 일은 잊히고
모든 것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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