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여름
큰바람이 불었는데,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산길 곳곳에 나무들이 드러누웠다.
뿌리보다 너무 덩치를 키운 경우,
그리고 벌레가 먹어 속이 부실한 나무가 바람을 견뎌내지 못했다.
톱으로 잘라내어 산책로를 복구했다.
쓰러진 산벚나무가 가을꽃을 피웠다.
제 몸 덧난 줄 알고 마지막 열매라도 맺으려는 듯.
생명체의 본능에 경외감을 느낀다.
2020/10/11
작살나무
검은다리실베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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