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하얀 서리가 내리는 날이 계속된다.
한낮의 기온과 아침 기온 차가 제법 나니, 금세 올 것 같은 봄이 게 기어 오듯 엉금거린다.
히아신스 구근도 싹 나온 지 제법 되었는데, 꽃송이 매단 채 꼬물꼬물.
그래도, 산들에는 얼음 녹인 땅 기운 받아 키 작은 봄꽃이 여기저기 오를 텐데,
엊그제 산에 다녀온 후로 종아리에 문제가 있어 문밖 나서기가 어렵다.
열흘이 되어도 크게 호전되지 않아 올봄은 그저, 창으로만 바라다볼 수밖에.
발코니에서 생명을 이어가기 십수 년,
올해도 어김없이 돌단풍은 꽃을 피운다.
비록, 예정된 시간표라고는 하지만, 없던 꽃대가 생겨나고, 말랐던 줄기에서 새싹이 돋으니,
생명의 신비함을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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