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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남산제비꽃 피다.

by 寂霞 2021. 3. 25.

남산제비꽃

마음이 산으로 가니,

몸이 절로 따른다.

봄 도둑질이라도 하는 양, 슬금슬금 길 없는 숲을..

그래 봤자, 겨우 산 아래를 어슬렁거리는 정도.

 

혹시, 올괴불나무가 나를 기다리나 하고 가 보았더니,

짧은 봄, 기다릴 게 따로 있지! 벌써 열매를 맺었다.

잘 여물어서 대가족을 꾸렸으면 한다.

 

남산제비꽃, 큰개별꽃, 현호색은 잿빛 낙엽 밀어제쳤고, 머리 위로는  생강나무, 진달래가 울긋.

원추리, 미나리냉이는 손바닥 반만큼.

 

소금쟁이 노니는 개울 웅덩이,

물소리 졸졸.

도롱뇽 알은 아직 부화 전이다.

 

골짝마다 귀룽나무 초록빛 짙어가고,

봄 햇살도 두툼해졌다.

 

느리게 오라고 했더니, 성큼성큼, 외려 큰걸음이다.

나는 아직도 겨울 끝자락에서 맴돌고 있건만.

2021/03/25

 

남산제비꽃
올괴불나무
생강나무
큰개별꽃

 

현호색
봄이 한꺼번에 왔다.
연분홍 색감이 고운 진달래
도롱뇽 알
소금쟁이 
귀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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