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다보니 하도 꽃이 환해서 이른 벚꽃이 피었구나! 생각하고
뜰로 내려왔다.
아직도 불편한 몸인데, 기어코 날 불러 내리는 너는!
보내고 아쉬워하지 말라며, 내 봄 한 자락을 붙잡아 준 매화였다.
벗이 없어 적적하던 차에 너와 함께 봄볕을 즐긴다.
이왕지사, 나온 김에 봄꽃을 만나본다.
개나리, 미선나무가 봄볕에 졸고,
파릇하게 돋아난 풀잎 사이로 제비꽃이 종알거린다.
흰색의 냉이꽃, 노란색 꽃다지, 꽃마리의 봄.
겨울을 보낸 뭇 생명이 봄을 맞아 각자의 삶에 열중한다.
202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