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낮 기온이 30 º 를 기록한다.
오월이 맞나?
숲의 생명은 오늘도 분주하다.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눈앞에서 윙윙거리는 하루살이조차도 바쁘다.
햇살은 따가워도 바람은 제법 분다.
때죽나무 꽃잎 물 위에 맴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 충실히 해냈다는 뜻
이제 또 어디로 여행을 하려 하는가
산다는 건
오랜만에 걷는 숲길,
지나다니는 길, 의좋은 산벚나무 삼 형제는 여전하다.
주변에 유조 두 마리.
이제 막 이소를 한 건지 날지를 못해 숨기만 한다. 설마 둥지에서 실수로 떨어져 내린 것은 아니겠지.
이즈음, 숲에는 뱀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새 둥지를 찾아다니는 것일 수도.
어린 생명은 연약하기 그지없다.
위협을 느꼈는지 본능적으로 몇 걸음을 옮기기도 한다.
삶이란
다니는 산길에 산악오토바이가 헤집고 다닌 흔적이 많다.
이식한 지 몇 년째 자리 잡아 잘 살고 있는 뻐꾹나리 보금자리를 헤집어 놓았다.
풍성한 자리는 지난해 수해로 떠 내려가 버렸고,
남은 개채수가 얼마 되지 않는데, 그나마
몇 개채 안되지만, 다시 자리를 옮겨주고 물을 주었다.
큰 가뭄만 없다면 무난히 살아줄 것 같다.
너나 나나 산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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