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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광교산의 가을('24.11.3.)

by 寂霞 2024. 11. 4.

 

올해는 유난히 늦게 물드는 단풍이라 그때를 맞추기 어려워,

단풍나무가 많은 골짜기를 찾기로 했다.

손골 일부 구간과 산을 넘어 고기리 골짜기 히어리가 살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 했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이 계절의 선물.

생각해 보면, 식물이나 동물, 그리고 무생물조차도 그 근본은 하나이지.

그래서 인가?

자연은 어미의 품속같은 포근함이 있다.

 

 

 

산을 넘어

히어리가 사는 골짜기로 다시 내려선다.

히어리의 단풍든 잎

자생지가 수해를 입어 삶이 백척간두인 듯한데,

맹아를 틔워 새싹을 준비했고, 잎을 떨군 가지는 겨울눈을 준비했다.

이래서 미물일지라도 생사를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되는 것.

누구는 그 근본을 '의지'라고 표현하기도 하던데...

히어리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개감수
졸방제비꽃

계절을 잊은 건가?

아니면, 가는 시간이 아쉬운 것인가?

졸방제비꽃, 개감수가 아직 푸릇푸릇하고 단풍제비꽃은 꽃 한 송이조차 피웠다.

 

얘들아!

단풍 들었다.

이제, 쉬었다가 다시 새 봄을 맞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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