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 금산
보리암
2016/05/01
금산의 아름다움은 산 그 자체를 바라보는데 있지 않고,
산의 남쪽 기암 괴석과 함께 바다를 내려다 보는데 있다.
바다의 품속에서는 바다의 경치를 볼 수 없지만,
금산에 오르면 산이 그 경치를 내어준다.
그래서, 금산은 정상을 오르는 산이라기보다,
큰 바위와 나란히 서서 저편의 세상을 조망하는 곳,
산이 오롯이 내 몸으로 들어와, 내가 산이 된다.
해 오르는 수면 위 미조 앞 여러 섬,
바라보이는 수평선위 옅은 해무속 두미도 노대도,
연화도 와 욕지도 더 멀리 갈도, 세존도가 보리암의 독경 소리에 귀를 귀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