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곡으로 걸어 닿아 세정사.
숲속 길 올라 예봉산, 그리고 상팔당
2016/05/15
운길산역에서 세정사까지 걸어 가는 길은 꾀가 날 정도로 길다.
그나마 계절에 따라 얼굴을 달리하는 길가 풍경에 시선을 주다보면 어느듯 세정사.
깊어가는 오월
붓꽃
잎사귀가 반쯤 꼬이는
타래붓꽃
꿀풀도 꽃을 피웠다.
농부의 밭에 핀
감자꽃
개울 언덕에 한창인
찔래꽃
누운 줄기에서 세순을 올리는
새머루
사위질빵보다 한 걸음 빨리 피는
할미밀망
옅은 보라색 꽃 짙은 보라색 줄무늬
참오동나무
층층나무
나무껍질 갈라짐이 갑옷을 두른 듯
고욤나무
세정사
부처님 오신 날을 보낸 산사가 조용하다.
한 낮의 태양 아래 오수라도 즐기는 듯
나뭇잎 조차 미동이 없다.
계곡길 햇살 좋은 곳
고광나무
나란히 모여 다정타.
국수나무
개울쪽으로 가지를 내어 열매를 살찌우는
산뽕나무
잎자루에 돌기를 달고 있는 단풍마와 잎이 비슷한
국화마
산딸기
함박꽃나무
숲속의 은둔자
민백미
큰천남성
관중
예봉산의 북동사면은 골이 깊고 물이 풍부하여
갖가지 야생풀꽃들이 터잡고 사는 곳
봄이 일찍 찾아오는 곳이다.
맑은 날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한강을 내려다 보니
시원한 바람 한 줄기 가슴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