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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스크린이 된 성벽

by 寂霞 2013. 3. 13.

 

 

 

막걸리 자국이 비친다

 

다듬던 돌 위에

걸터앉아

 

서로 사발 잔을 툭 부딪는다

 

출렁

 

약간의

술은 땅바닥에 떨어지고

 

지나가던 개미가

취한다

 

 

 

 

 

 

정을 든 손은

배적을 거부한다

 

둥근

배적의 배신을 알기에

 

 

 

 

기어이 깎아

맞춘다

 

굄돌의

임시방편은

 

취향이

아니었던 게지

 

그 누군가의

 

 

 

잘 짜맞추어 진 화성 성벽

20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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