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리 들머리
아재비고개 앉았다가 명지3봉
귀목고개 내려 다시 상판리로
(8km 댓 시간)
2017/03/19
깊은 골
스며드는 햇빛 느리다.
상판리 개울가에 녹고 있는 얼음 조각 남아있더니
아재비고개를 오르는 북사면은 흰 눈 덮인 겨울 모습 그대로다.
적막한 고개에 올라 쉬어갈 참에 앉았더니
딱따구리 마른나무 두드리는 소리 "따르륵, 따르륵" 적막함을 깨우고
맑은 햇빛 아래 따스한 바람은 고개에서 뱅뱅 돈다.
언 땅 일찍 녹은 곳, 도담도담 모여 핀 하얀 꽃, 눈에 들어오고
볕 좋아 땀 베인 옷 까실해지니 입가로 하품 한 줌 새어 나온다.
백둔리에서 오르신 산객 한 분 물 한 모금 마시더니 연인산으로 향하고
또다시 조용해진 고개
객이 너무 오래 머무는 듯해서 발길을 옮긴다.
바윗돌에 앉았더니,
실처럼 가는 바람 한 가닥
볼에 닿는다.
귀목고개로 내려와 상판리로 향하는 길.
너도바람꽃, 눈새기꽃 피어난 꽃밭. '봄맞이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다.
얼음새꽃,
귀목고개는 한 주나 늦게 발걸음 한 듯하고, 아재비고개는 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