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江,
지리산 눈 녹은 물 가득 안고,
매마른 대지에 입맞춤으로
흐르며 스치는 곳곳
겨울잠을 깨운다.
生氣는 파릇한 색감으로 되살아나
푸른 강물에 제 모습을 담그는데
남강은 이 봄이 평온한 듯
말없이 누웠다
여울목 울음소리 옛이야기로 남긴 채,
사방이 모두 잠기어 그 전설을 감추었다
단지,
대를 이어받은 풀꽃만이 기억을 간직할 뿐
봄의 문턱을 넘어선
유채 한 포기
호제비꽃
꼼지락 꼼지락 살갈퀴
서양민들레
피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