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 나서서 서문으로 들어와 봉암성을 다녀옴
2017/07/05
참빗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는
참빗살나무
길에서 만나는 뭇 생명체
날기도, 걷기도, 자리잡고 앉아 키를 키우기도 하는, 같이 숨쉬는 것들을 만난다.
길섶에 개머루(가지에 가지를 내는 취산꽃차례)
볕바라기로 늘어졌다.
가새모양 가새잎개머루
더 갉아 먹을 것 없노라
이미 다녀갔으니 오지마라 선언하는 듯
이제 막 영글기 시작하는 얼굴
여드름이 볼록
털산사나무
잎이 어긋나게 붙고 다소 넓은 짝자래나무?
꿩의다리 개화시기를 놓쳤다.
내년에 보자는 뜻이렸다.
조금 기다려 주지... 녀석.
노박덩굴도 예외없이 농사를 짓는다.
산뽕나무 오디를 보고서 그냥 갈 수 없어
몇 개를 따 먹다보니
머리위에서
종덩굴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코르크(cork)로 무장한
혹느릅(느릅나무)
어디
쭉쭉빵빵이 흔한 일인가
하물며 마음까지 곧다면
서문이라 불리는 우익문
남한산성은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만한 규모와 모습을 갖추었다.
아픈 역사는 덤으로
목책과 함께 서있는 큰뚝새풀
이런 풍경은 천천히 걸어줘야
말로만 다들 '느림의 미학'이라 하지 말고
머리로 가슴으로 그리고 몸으로
들솔이끼 환호하는 길
벌봉가는 길
약수터에 자리잡은 애기물꽈리아재비
매마른 땅에서 개쑥부쟁이는 일찍 꽃을 피웠다.
가을을 기약하기 어려웠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