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에서 성 밖 돌아 동문, 동장대지 오르고,
봉암성 돌아 한봉으로 내려서다.
2017/06/3
개망초 아니었으면 이 계절 목마름을 어찌 감당했을꼬
봉두난발(蓬頭亂髮)
큰뱀무
밑거름이 좋은 곳인지
이곳만 유난히 키를 키운
큰기린초
세상사,
동종은 투쟁하고,
이종은 공생한다.
백선이 지은 자식 농사
섬초롱꽃과 나그네
나그네 한 분께서
이 꽃이 무슨 꽃이냐고 물으시더라
초롱을 닮아 초롱꽃이라 답해드렸다.
참회나무를 보고
참회(懺悔)를 생각한다.
여기가 남한산성이기에
성곽은 딱지꽃의 놀이터
벌의 두 날개를 닮은 봉암성의 벌봉
한수이남의 남한산이라 이름 부르기에는 좀 뭐시기하다.
한수이북 북한산 정도는 돼야
폐허속 속단
무상하단 말 밖에
세월 속절없다.
한봉 내려서니 키를 키운 짚신나물이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