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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성불사터 세잎쥐손이

by 寂霞 2017. 9. 4.

광교산 장수촌 성불사터

2017/09/03

성불사터 가는 길은

산으로 나 있다.

지난여름, 소낙비 잦은 탓에 돌부리 드러나 길은 거칠다.

 

느리게 타박거려도 숨은 차오르는데

고맙게도 한 줄기 실바람이 등에 와 닿는다.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곧게 편다.

 

길섶, 애기똥풀은 봄부터 노랗고, 환삼덩굴은 서로 엉켜졌다.

햇살에 말간 얼굴이 고개를 갸웃하길래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제 막 벙글어진 세잎쥐손이

저도 날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 세잎쥐손이 - 쥐손이풀과 여러해살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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