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장수촌 성불사터
2017/09/03
성불사터 가는 길은
산으로 나 있다.
지난여름, 소낙비 잦은 탓에 돌부리 드러나 길은 거칠다.
느리게 타박거려도 숨은 차오르는데
고맙게도 한 줄기 실바람이 등에 와 닿는다.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곧게 편다.
길섶, 애기똥풀은 봄부터 노랗고, 환삼덩굴은 서로 엉켜졌다.
햇살에 말간 얼굴이 고개를 갸웃하길래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제 막 벙글어진 세잎쥐손이
저도 날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 세잎쥐손이 - 쥐손이풀과 여러해살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