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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남을 餘

by 寂霞 2018. 12. 1.

 

 

 

 

계절이 바뀌었다고 모두 떠나간 것은 아니었다.

언저리를 서성이며 아쉬움 한 줌 움켜잡고

아직도 볼 발간 그 애는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햇살에

어제 보다 오히려 더 붉게 단장하고서

길 위에는 카펫 조차 깔아 놓았다.

 

 

 

 

 

 

 

 

 

모두의 기억속에서 점차 잊혀져 갈 때

흰 눈이라도 쌓여, 덮어지면 모를까

여짓껏 눕지 않고 서 있는 이도 있다.

 

 

 

꽃잎 한 장 떨어져도

별꽃이요

 

입을 작게 오무려도

큰개불알풀

 

노란색 퇴색해도

개나리

 

 

 

 

 

 

 

 

 

 

그래도 이제는

"다음"을 약속하는 시간

 

 

개갓냉이

 

 

 

들솔이끼

 

 

 

개쑥갓

 

 

 

큰방가지똥

 

 

 

서양민들레

 

 

 

사위질빵

 

 

 

사철나무

 

 

 

배롱나무

 

 

 

물까치가 마을까지 내려왔다.

이제는 추워질 모양이다.

 

 

201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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