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며칠 바람이 차가웠다가 누그러졌다.
남녘에 남은 가을 단풍은 부드러운 햇살에 곱다.
지나는 사람들 옷은 두꺼워졌지만,
오늘 걸음은 모두 한가한 듯하다.
더불어, 뒷짐 진 채 공원 한 바퀴 돌아본다.
2019/11/23
나이 들면 자기주장이 강해진다.
풍상(風霜) 겪은 경험이 그렇게 만들었겠다 싶은데,
그 겪었다는 풍상 속에는 이해(理解), 배려(配慮), 고려(考慮) ...
이런 단어들은 없었나?
서쪽에서 온 이도, 남쪽에서 온 이도
서로들 바쁘다면서 차 한 잔 없이 서둘러 떠나는데,
지난 세월 속에 남겨진 것은 이제 서로 헤어짐뿐인가.
사람끼리 살아가는데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禮)가 더욱 필요하구나.
가을은 겨울을 대비함이다.
겨울은 또, 봄에게 그의 자리를 내어 주겠지.
고개를 들면, 하늘의 이치를 볼 수 있고, 그것은 삶의 이치와 같은 것이다.
태양 아래 숨쉬는 모든 것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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