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한 자리에 임플란트 한 뒤, 나들이를 삼갔더니
그새, 들판은 온통 꽃밭으로 변했다.
개망초, 큰금계국이 서로 영역을 다투는 듯 하지만 잘 어우러졌다.
둘 다 외래종이라 정감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 지어 핀 것이 화사한 맛은 있었다.
그렇다 해도, 이 시기 이 땅에, 저 자리에 있어야 할 수수한 우리 들꽃은 없는가?
왠지, 이 땅의 꽃이 저들에 자리를 내어주고 밀려난, 그래서 주객전도된 느낌이 든다.
문화의 공존도 그렇다.
우리 문화가 튼튼한 기둥이어야 갖은 모양의 지붕을 얹을 수 있다.
어우러져서 맛있는 비빔밥도 결국 고추장 맛이다.
우리의 것을 실하게 하는 것은 고추장과 같이 중요하다.
2020/06/19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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