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는 중국과 일본에 큰 비를 뿌렸다.
장강의 산샤댐이 붕괴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소식이 들릴 정도다.
한반도는 이웃 두 나라만큼은 아니지만, 부산과 경북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렸다.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한반도에는 찬 공기 힘이 강해, 장마전선이 휘어져 있는 까닭에 과하게 습하거나 무덥지 않다.
산에 올랐더니 시계가 좋아 멀리 서해바다가 보이기까지 한다.
참나리는 머리를 뒤로 더 제쳐 올렸고, 광대싸리 숫 그루가 꽃밥을 터뜨렸다.
약수터에는 미나리와 세잎쥐손이도 여름을 맞았다.
2020/07/26
숲이 모처럼 축축하다.
오랫만에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도 들렸다.
여름이 시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