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모/일상

연이 올랐다.

by 寂霞 2021. 2. 20.

찬바람 꼬리 감추고 쌓인 눈 녹으니,

기다렸다는 듯이 얼음새꽃 벙글어졌다.

비로소 식물의 한해살이가 시작되었다.

 

'샛노랑' 그 기운이 몸으로 전해지는데,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네.

난생처음 해를 마주 보는 얼음새꽃의 그것.

그래 그것 생기!

 

바다 물빛을 담은 큰개불알풀

지중해가 고향.

너의 그리움이 느껴진다.

내 고향도 남쪽 바다.

 

연(鳶)이 올랐다.

 

봄빛 가득 찬 넓은 마당에는

부모 손 잡고 나들이 나온 어린아이 웃음소리... 그득하다.

 

세상에 거저 없을 텐데,

왔다가 또 떠나갈 이 봄도 청춘 한 조각의 비용을 청구하겠지.

하지만, 너에게는 내 기꺼이.

'메모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리산 변산바람꽃(2021)  (0) 2021.02.24
광교산 노루귀(2021)  (0) 2021.02.22
설레발  (1) 2021.02.18
난향  (0) 2021.02.09
입춘 설(雪)  (0) 202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