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겨울로 접어들면서 실내로 옮겨온 보세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됨을 알리듯 은은한 향을 품고 꽃을 피웠다.
이 녀석이 내게로 온 지 벌써 몇 해.
빈터에 버려져 있는 것을 가져와 물을 주었었다.
그간, 무던히 더웠던 여름도, 긴 장마도 잘 견뎠다.
대견하다.
답답했던 마음 한구석이 난향으로 채워진다.
2020/02/09



세력이 약해서 잘라버리려던 또 다른 꽃송이
그냥, 나의 간섭을 최소화하자고 내버려 두었더니
결국, 이렇게 또 피웠다.
미미해 보이는 것도,
나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힘이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생명이다.

세상에 빛이 있음을 알고
애써, 꿈을 가꾸어온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