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들지 못한 지 오래,
벌써, 칠월이 중순
게으른 마음으로 미루어왔던 김매기를
무슨 큰일이라도 치루는 양, 결연한 마음으로 실행에 옮겼다.
토란밭의 몰골이 처참하다.
농부의 발소리를 듣는다고 했는데, 심고 난 뒤 돌보지 않았더니 그냥 풀밭이다.
시간 여 땀을 흘리니, 우선 마음부터 개운하다.
오월, 비가 잦았고, 지난번 장맛비 조금 내린 듯한데,
개울물이 제법 등목할 만큼 흐른다.
손을 씻는데, 시원함과 청량감을 전해준다.
참나리꽃이 한창이고, 짚신나물, 큰까치수염, 싱아가 그들의 계절임을 알게 해 준다.
생명의 정수(精髓)를 꽃을 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