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내린 짙은 안개 터널은 구례를 지나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
남쪽 하늘은 맑았지만, 옅은 안개는 먼 풍경을 가렸다.
위드코로나에 여기저기 결혼식이 봇물 터지듯 이어진다.
초등 친구들과 점심 만남을 가졌는데, 건강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예순을 코앞에 둔 집안 조카 장례식이 어제 있었단다.
근 삼 년 넘게 투병 생활을 했었는데, 안타깝다. 명복을 빈다.
그와 동창인 내 아우가 그 일로 과음했다는 이야기를 형을 통해 듣는다.
부모님 산소에 들렸더니, 구절초와 갯쑥부쟁이가 꽃물결을 이룬다.
감태나무는 노랗게 잎이 물들었지만, 들꽃은 계절을 잊은 듯하다.
삶과 스러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풀과 나무에서 무위자연을 잠시 느껴본다.
20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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