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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광교산 노루귀(2024)Ⅱ

by 寂霞 2024. 3. 7.

아직도 꼬물거리는 노루귀 (광교산 통신대 2024.3.6.)

산수유 노란 꽃망울은 부풀 대로 부풀었는데,

산의 노루귀는 아직도 꼬물거리기만 한다.

 

느린 걸음으로 산을 올랐더니

푸드덕하고 새 두 마리가 어깨를 스친다.

의도적이었다.

그 둘은 동고비와 곤줄박이였으며, 

나에게 먹이를 내놓으라는 몸짓이었다.

 

교감에 미숙한 난, 먹이 준비는 생각지도 못했다.

눈치 빠른 그들은 옆 나뭇가지에 오래 서성이지 않았다.

곧바로 나는 그들에게서 팽 당했다.

누가 새 대가리라 했는가.

 

습설에 부러진 소나무가 널부러 졌다.

이제 잔설은 음지의 높은 곳으로 밀려나 있었다

.

광교산 고기리
혼자라서 외롭다.(광교산 고기리 2024.3.6)
개감수 2024.3.6.
애기괭이눈 2024.3.6.
애기괭이눈

 

 

예상은 했지만,

히어리 상태는 좋지 못했다.

열악한 환경 탓에 몇 개체는 생을 마감했다.

남은 이를 위해 돌멩이 몇 개를 받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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