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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일상

광교산 히어리(2024)

by 寂霞 2024. 4. 8.

고기리 광교산 히어리 2024.4.8

예상보다 심각했나 보다.

살아남은 개체 중에 절반 이상이 꽃을 달지 못했다.

그나마 뿌리 깊은 개체는 꽃을 피우기는 했지만, 상태는 썩 좋지 못하다.

꽃은 차치하고 새순이 나는 것만 보아도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꽃도 잎도 달지 못한 개체도 있다. 생명을 다한 것이다.

 

대지를 터전 삶는 생명은 동물이나 식물이나 거저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다.

안쓰러운 마음에 돌덩이로 밑을 받쳐준다.

힘내서 뿌리를 더 깊이 내리렴.

 

2024.4.8

 

생명이란 게, 겨울에 모두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아도

다만, 때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

들꽃이 들고일어났다.

발부리가 조심스럽다.

봄은 이러하다.

 

민둥뫼제비꽃의 요염한 자태
잔털제비꽃과 길오징이나물
길가에 주로 보이는 왜제비꽃과 서울제비꽃
현호색,  각시현호색(외화판이 유난히 넓고 잎에 치아상 결각이 있기도 하다.)
개살구나무와 키큰 생강나무
잎 변이가 있는 잔털제비꽃
거가 유난히 짧은 고깔제비꽃
태백제비꽃과 단풍제비꽃
비목나무

 

광교산에는 귀한 만주바람꽃이 겨우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고, 개감수는 훤칠 키가 커졌다.

이제 봄은 높은 산으로 발걸음을 옮겨가겠지.

바람이 가지를 흔드니, 벚꽃잎은 눈처럼 길에 내린다.

이대로 더워질 텐가?

운동삼아 자전거를 탔더니 배낭 멘 등에 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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