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청소년문화센터 야생화
2014/02/09
네가 보기엔
내가 눈을 뚫고 올라온 것처럼 보이겠지
아니, 내가 먼저 고개를 내밀었고,
눈이 내린 건 그 다음이었어.
이게 사실인데도
내가 힘차게 눈을 밀고 올라온 것처럼 말하고 싶을거야
그러나, 나는 그저 풀 한 포기일 뿐
부러 추위를 견디며, 눈 속을 헤집는 전사로 보지 마라
미화(美化)도 과대포장도 모두 진실의 위장막이며,
전투사도 아닌 나에겐 추워도 거짓 견뎌야 하는 멍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