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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숲, 나들이

부소암 가는 길

by 寂霞 2015. 1. 3.

양아리 주차장에서 양아리 석각지나 부소대

2014/12/27

 

금산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

그 중 부소대로 오르는 길은 평하다. 골짜기인 까닭에 중간 조망처 없이 곧장 부소대로 오른다. 중간 조망은 기대할 수 없지만 양아리 석각이 있기에 이 길의 선택을 외면하지 않는다.

 

 

부소의 전설을 안고 있는 부소암,

해산굴을 지나야 만날 수 있다는데

그 길을 올라본다.

 

 

 

다른 지역과 달리 진시황의 전설이 많은 금산,

여기 양아리 석각도 "서불과차"란 전설이 있긴 하지만,

진나라가 한자를 사용하였다 하니 양아리 석각은 그 시대를 앞선 고대인의 그림문자일지도

 

 

 

탁본을 한 흔적이 보이는 걸 보면

뭇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유발하는 듯

 

 

 

그림을 돌려보면

뭔가 해독의 실마리라도 보일까

소가 잔등에 아동을 태우고 있는 형상

아동이 두팔 올려 즐거워하고 있다

 

 

 

부소대에 올랐다

부소는 아주 오래전 간 곳 없고, 

소나무 한 그루, 부소인양 외롭게 바다를 내려다본다

 

 

 

전설은 세월을 따라와 오늘을 지난다

 

 

 

내일 또 그 전설이 이어지리라

 

 

 

수행자가 기거하는 암자 부소암.

마음을 닦는 일은 고행의 연속.

샘조차 없어 석간수로 목 축이며 긴 세월을 인내한다

 

 

 

도대체 도의 실체란...

저 멀리 바다에 흩어져 있는 햇빛 조각 속에 숨겨져 있나

 

 

 

바다로 내달린 저 산 줄기에 스며들어있나

 

 

 

모를세라,

아마도, 집으려하면 더욱 흩어지고

찾으려 하면 더 깊이 스며드는 숨바꼭질 같은 것 아닐까

 

 

다녀오는 길-2시간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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