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리 주차장에서 양아리 석각지나 부소대
2014/12/27
금산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
그 중 부소대로 오르는 길은 평하다. 골짜기인 까닭에 중간 조망처 없이 곧장 부소대로 오른다. 중간 조망은 기대할 수 없지만 양아리 석각이 있기에 이 길의 선택을 외면하지 않는다.

부소의 전설을 안고 있는 부소암,
해산굴을 지나야 만날 수 있다는데
그 길을 올라본다.

다른 지역과 달리 진시황의 전설이 많은 금산,
여기 양아리 석각도 "서불과차"란 전설이 있긴 하지만,
진나라가 한자를 사용하였다 하니 양아리 석각은 그 시대를 앞선 고대인의 그림문자일지도

탁본을 한 흔적이 보이는 걸 보면
뭇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유발하는 듯

그림을 돌려보면
뭔가 해독의 실마리라도 보일까
소가 잔등에 아동을 태우고 있는 형상
아동이 두팔 올려 즐거워하고 있다
부소대에 올랐다
부소는 아주 오래전 간 곳 없고,
소나무 한 그루, 부소인양 외롭게 바다를 내려다본다
전설은 세월을 따라와 오늘을 지난다
내일 또 그 전설이 이어지리라
수행자가 기거하는 암자 부소암.
마음을 닦는 일은 고행의 연속.
샘조차 없어 석간수로 목 축이며 긴 세월을 인내한다
도대체 도의 실체란...
저 멀리 바다에 흩어져 있는 햇빛 조각 속에 숨겨져 있나
바다로 내달린 저 산 줄기에 스며들어있나
모를세라,
아마도, 집으려하면 더욱 흩어지고
찾으려 하면 더 깊이 스며드는 숨바꼭질 같은 것 아닐까
다녀오는 길-2시간 남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