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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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선구리 주차장, 칼바위(써래산), 응봉산, 가천 다랭이 마을 2014/12/28 |
산행 들머리로 선택한 선구리 주차장은 바래길과 만나고,
다시 헤어져 산으로 접어들면 응봉산 가는 길.
바람에 나부끼는 산행 표지기가 성황당을 연상시키니
신 성황당이라고 할까보다
안산을 기원하며, 쉬엄쉬엄 오르면 물 한 모금 마시기 좋은 너럭바위를 만나고 이내 능선으로 올라선다
산은 바위산
멀리서 보면 일견 옛 농기구인 써래의 이빨을 닮았다 해서
지방 사람들은 써래산이라고도 불렀다는데
능선길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설악의 공룡능선에 견줄바는 아니지만
그 느낌이 마치 공룡의 등을 타고 넘는 듯하다
우뚝 솟고 내려앉는 바위산,
사방으로 툭 터진 조망이 산행의 즐거움이 된다
수직으로 곧게 선 바위를 만난다. 입석대라고 이름 짓고 싶은 곳.
분위기 맞추어 산행 표지기가 무리지어 매달려 있으니 묘한 일치감을 준다
손으로 만지며 기를 느껴본다
매력은 역시 바다를 향한 조망이다
저 멀리 어촌의 삶 또한 느껴진다
북으로는 무지개 골이 시작되는 임포동네
비 개면 무지개가 이 골에서 생기는 것을 자주 보아왔다.
무지개는 꿈의 다른 표현일지도, 유년시절 여기 무지개 골을 꼭 와보고 싶었으니...
서쪽을 물러내고 동쪽을 향하니 바다 풍경도 달라진다
멀리 보이는 소치섬, 방향을 구별하는데, 낮선 이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여기서 소치섬은 동쪽 방향이다.
'내 마음 한가로운 가운데 소치가 한가롭고,
이 마음 외로우면 소치 또한 외롭다.'
쉬엄쉬엄 걸어 응봉산에 섰다
막걸리 한 사발 목을 축이고 싶었으나
차량 운행 때문에 향기만 마시고, 가천으로 내려선다
멀리 앵강다숲길이 보이고,
가까이는 무지개마을, 앞 뒷산이 병풍처럼 둘러있어 겨울에 포근하다
설흘산으로 연계해 걸어도 좋겠지만
네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위해 능선으로 하산한다
대략 세시간이면 넉넉할 듯
선구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할 때 군내버스 이용
가천 다랭이 마을(종점)에서 선구리 방향 14:50,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