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봄은 아직 삼월 초순에 머물러 있건만,
머무르지 않는 시간은 내 마음을 앞질러 이미 오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해마다 봄 마중을 시작하는 광교산 골짜기를 이제야 찾았다.
2018/04/11
귀여운 원숭이 얼굴을 닮은 히어리는
이미 잎사귀를 내어 놓고, 꽃은 열매 맺을 준비를 한다.
벚나무는 만개하여 상춘객을 부르고,
길가 큰 나무 아래 수호초도 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산을 넘어 골짜기로 내려서니
줄민둥뫼제비꽃 소복소복 피어나 골안에 청량감을 더한다.
태백제비꽃의 변신인가?
남산제비꽃과 바람이 난 것인가?
잎이 갈라진 단풍제비꽃
다양한 변이를 보이는
태백제비꽃. 미미하지만 향기를 품고 있다.
따뜻한 볕 먼저 받는 산 사면,
금붓꽃은 꽃대를 올려 이제 오월이 가까웠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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