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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숲, 나들이

설악의 하지(夏至)

by 寂霞 2018. 6. 23.

설악의 유월이 지나고 있다.

한 낮의 기온이 30°를 웃돈다. 가뭄에 계곡이 마르고 풀잎이 시든다.

태양을 거스르는 더 큰 존재는 없다. 유월의 끝 설악을 돌았다.

봉정암- 중청- 공룡능- 오세암 with son

2018.06.21-22

 

 

용아장성을 마주한다.

우뚝 솟은 첨봉들의 도열을 내려다 보며 이제사 여기가 仙界임을 깨닫는다.

 

 

 

미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이건만

모두는 신선이 되고자 하는데,

 

 

 

 

바위돌과 마주한 노송은 그저 묵묵히 서 있을 따름이다.

 

 

 

골 깊은 가야동에도 물이 마를 날이 있구나.

모여지면 흩어지고 흔적조차 남겠는가.

 

 

 

먼 곳 한 무리 구름되어 흐른다.

 

 

 

 

 

 

붉은 해가 맑은 날을 예고한다.

희운각으로 내려서서 신선대로 향한다.

 

 

 

 

아침 햇살로 세수한 공룡능의 바위 군상이 밝다.

 

 

 

 

 

 

붉은 빛을 띤 참조팝나무

잎에 털을 가지지 않는다.

 

 

 

작은 미소

회목나무

 

 

 

소청에는 흰인가목이 많이 보인다.

 

 

 

유월에는 눈개승마. 좁은 잎을 달고 있다.

팔월이면 넓은 잎을 달고서 눈빛승마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노란 꽃

만주송이풀

 

 

 

배암나무 꽃이 남아있다.

 

 

 

대청봉에 오르니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 듯한데,

바람꽃은 시원하다는 듯 하얗게 피기 시작한다.

 

 

 

신선대에 오를 때면 기억 속 산솜다리를 매번 찾는다.

올해도 건강하다.

 

 

 

이제 산솜다리는 공룡능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되었다.

 

 

 

잎이 깊게 갈라진

산쥐손이

 

 

 

연잎꿩의다리

 

 

 

마등령에는 꿩의다리가 군집을 이루어 하얗게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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