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유월이 지나고 있다.
한 낮의 기온이 30°를 웃돈다. 가뭄에 계곡이 마르고 풀잎이 시든다.
태양을 거스르는 더 큰 존재는 없다. 유월의 끝 설악을 돌았다.
봉정암- 중청- 공룡능- 오세암 with son
2018.06.21-22
용아장성을 마주한다.
우뚝 솟은 첨봉들의 도열을 내려다 보며 이제사 여기가 仙界임을 깨닫는다.
미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이건만
모두는 신선이 되고자 하는데,
바위돌과 마주한 노송은 그저 묵묵히 서 있을 따름이다.
골 깊은 가야동에도 물이 마를 날이 있구나.
모여지면 흩어지고 흔적조차 남겠는가.
먼 곳 한 무리 구름되어 흐른다.
붉은 해가 맑은 날을 예고한다.
희운각으로 내려서서 신선대로 향한다.
아침 햇살로 세수한 공룡능의 바위 군상이 밝다.
붉은 빛을 띤 참조팝나무
잎에 털을 가지지 않는다.
작은 미소
회목나무
소청에는 흰인가목이 많이 보인다.
유월에는 눈개승마. 좁은 잎을 달고 있다.
팔월이면 넓은 잎을 달고서 눈빛승마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노란 꽃
만주송이풀
배암나무 꽃이 남아있다.
대청봉에 오르니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 듯한데,
바람꽃은 시원하다는 듯 하얗게 피기 시작한다.
신선대에 오를 때면 기억 속 산솜다리를 매번 찾는다.
올해도 건강하다.
이제 산솜다리는 공룡능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되었다.
잎이 깊게 갈라진
산쥐손이
연잎꿩의다리
마등령에는 꿩의다리가 군집을 이루어 하얗게 피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