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중 중복과 대서를 지났다.
며칠, 한낮 기온이 35, 6도를 오르내리고,
밤 기온도 쉬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에 잠을 설친다.
몸에 부하가 걸렸다.
산으로 가 보자.
이른 아침, 숲속 공기가 상쾌하다.
풀에 맺힌 이슬 초롱,
부지런한 매미 맴맴,
부화한 어린 새 소리 비비,
이런,
어린 살모사 녀석 밟히지 않으려고 도망하기 바쁘다.
놀라긴 내가 더 놀랐는데.
골짜기 개울물 가늘어졌지만, 개구리 목욕할 만큼은 되고,
능선에 서니 동쪽에서 건너온 바람 한 줄기에 땀이 식는다.
달맞이꽃 길가에 노랗고,
어느새, 큰까치수염은 열매를 맺고 있었다.
한낮, 비록 그들도 늘어지기는 마찬가지나,
숲은 온전히 자신의 여름을 나고 있었다.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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