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징검다리처럼 놓인 것을 우리가 밟고 지나는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한발 한발 밟다가 멈춰 설 수는 없는 것인가?
되돌아설 수는.
들어 익숙한 이름 가진 사람들이 떠나갔다.
징검다리를 건너다 발을 헛디뎠는가.
지는 낙엽에 마음 한구석 허전해짐은 계절이 바뀐 탓이겠지,
두 번의 가을장마.
중부지방에는 열흘 가까이 비날이다.
개쓴풀과 께묵을 보러 나선 길,
우산을 챙기고 칠보산 일대 습지를 찿는다.
자연습지가 아니라 묵논이기에 해마다 식생이 달라진다.
올해도, 논 한 귀퉁이 경작된 곳이 개쓴풀 군락지였다.
아쉬운 맘, 지나는 가을 바람에 실었다.
2021/10/09
나선 김에 일광사를 들린다.
주차장 옆 산소,
그곳에도 개쓴풀이 산다.
가는오이풀과 산부추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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