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을러진 것인가.
오랜만에 산에 들었다.
낙엽이 길 위에 수북하게 쌓였는데,
길을 헤쳐나가는 것이
마치, 눈 쌓인 길 러셀하는 듯 했다.
맑은 하늘을 담았는데,
나뭇잎 하나 없는 나목.
이제, 겨울 맞을 채비를 끝냈구나.
두껍게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모두 떨구어 비워내었다.
비움.
20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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