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에서 희운각 그리고 공룡능선
오세암 내려서서 백담사
2016/10/15
신선대에 올라 지난 봄에 만났던 산솜다리를 찾는다.
겨울잠 채비를 진즉에 마쳤구나.
한결같은 풍경이어도 처음 본 듯 새롭다.
동쪽 해를 향해 모아이(Moai) 석상같이
그렇게 모두 해오름을 지켜본다.
계절이 바뀌니 해가 짧아,
신선대의 등뒤에서 오른다.
하늘을 향해 피어난 바위 꽃송이도 아침 해를 맞이한다.
깎은 듯
매끈한 자태,
바위와 소나무가 진경 산수화 한 폭
산은,
자신의 등을 내어주어 길을 만들고,
언제든지 들어와 쉬어 가라 한다.
산은,
한편으로, 시원하게 치솟아 상쾌함을 주고
때로는 부드럽게 내려앉아 편안함을 준다.
산의 깊은 속살은,
혼자이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곳.
한 몸 거쳐해 편히 쉴 수 있다.
혼자 이고 싶을 때
불현듯 산으로 가고 싶은 이유다.
누군가 그랬다
사람은 자신을 방어할 만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오늘을 사는 사람은 이런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타인을 늘 경계하고 관계 또한 전투적이라고,
그런 까닭에 마음에 조그마한 여유조차 없어
타인과는 항상 대립, 부조화, 양보없는 이기심으로 가득차고, 정신적으로 피폐해간다고.
지나온 길 뒤돌아보아
아득해지고
나아갈 길
가로 막힌 듯해도
한걸음씩 더해지면
어느새 지나게 되니, 길은 오고 또 지나간다.
마등령 내려 설 무렵
남교리의 북천에는 아직도 안개가 짙다.
마등봉의 가을 색
오세암으로 내려서니
고운 단풍이 제철이다.
이골 저골에 가을이 꽉 들어 찼다.
봄부터 푸르름은
가을되어 붉어지고
겨울되면 잎새 떨구게 되겠지만
새로운 봄이면 또 피어나게 될테다.
가을은
새로이 돋을 봄을 준비한다.
아주 아름답게 울긋불긋
조용하지만 기쁨이 그득하다.
설악 만추
오세암이 가을에 휩싸였다.
불타오르는 듯하다.
*다녀온 길
*교통편
수원 07 : 10분 속초행
용대리 10 : 00 하차
*산행
백담사 11 : 00
영시암 12 : 20 점심
영시암 13 :00-만경대
오세암 14 : 30
봉정암 17 : 30
소청대피소 18 : 00
(숙박)
소청대피소 03 : 40
소청봉 04 : 00
희운각대피소 05 : 10 아침
희운각대피소 05 : 50
신선대 06 : 30
마등령 10 : 30
오세암 11 : 30
영시암 12 : 30
백담사 13 : 30
*용대리 수원행 15 : 00
▶백담정류소 버스 시간표 (2016년 10월 15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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