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보내는 마음이 착잡하다.
어디든 움직일 때마다 손발이 되어주었던 고마운 자동차였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비록 물건일지라도, 만날 때는 기쁘고,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정이 들기 마련인데
떠나보내는 일이 예정되어 있었다 해도 막상 그때가 되니 마음이 애잔하다.
미물에 들인 정도 이러한데,
하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별은 오죽할까.
회자정리(會者定離)라! 생명을 가진 것이든 생명 없는 사물이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형체는 먼지가 되어 흩어지게 마련.
하지만, 너무 아쉬워할 것은 아니다.
거자필반(去者必反)이니,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요, 흩어진 분진은 또 다른 형태를 이루어 다시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기약이야 없지만, 서로가 다시 하나가 되는 때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고마웠다. 잘 가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