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내린 비로 안개가 자욱하다.
덩달아 미세먼지까지 주의단계이니 날은 개었으나 개인 것 같지가 않다.
계획한 목록 하나를 지우기 위해 길을 나섰다.
2018/05/14
정상의 진달래가 시름겨워한다.
굳이 높은 곳에 자리 해서 찬바람을 맞고 있다.
여름 한 철은 시원하다지만 계절 지나 북풍한설은 어찌하려고.
그를 벗 삼아 또 한 녀석이 제법 꽃봉오리를 키웠다. 물푸레나무.
이제 막 꽃을 피우려 애를 쓰는 모습이 대견하다.
길안내를 보니 제3등산로를 걷고 있다.
포천과 가평을 동서로 갈라놓은 한북정맥에 우뚝솟은 국망봉은 자못 높다.
서쪽으로 이동면을 동쪽으로는 가평 북면을 끼고 있다.
어느 쪽이나 가파르기는 마찬가지지만 서쪽의 길이 좀 더 경사가 심하다.
산길은 능선으로 나 있으며 허리부분에는 소나무 숲이 좋고,
더구나 휴양림도 있어 하루 쯤 산속에서 밤을 보내 봐야 겠다.
산이 높아 각시붓꽃이 늦게 피었있다.
앵초의 계절.
높은 산에 오르면 색감 좋은 큰앵초를 본다.
앵초잎은 연녹색에 부드러운 느낌이 나고 단풍취는 짙은 녹색을 띤다.
큰앵초는 식용하지 않는다.
국망봉 정상 아래는 애기송이풀이 산다.
가평천 나무그늘아래에서 본게 지난 봄인데,
높은 산에서 보니 새삼스럽다.
산앵도나무가 준비를 한다.
발그레한게 수줍어 보인다.
처녀치마가 꽃대를 높게 올려 가는 봄을 배웅한다.
이맘때 같은 시기 꽃을 피우는 녀석들 중 꿩의다리아재비가 있다.
그리고, 연영초나 노루삼등이 숲을 밝히는 때다.
오징어 먹물을 뒤집어 쓴 후 대충 씻은 모습
그래도 검다.
큰구슬붕이
조팝나무 하얀 꽃 국망봉을 단장했다.
지나온 길 되돌아 보고
신로령길로 접어들다가 제2등산로 내려선다.
국망봉 제2등산로 7-8부 능선 쯤에 위치한 대피소
그 아래 우체통 모양을 한 물건을 지어놓았는데 무슨 용도인지 궁금하다.
오래된 박달나무일것같다.
설악 마등령 내려설 때에도 비슷한 나무를 본 적이 있다.
이녀석도 온통 검은색이다.
갈퀴덩굴속 개갈퀴.
산아래 새모래덩굴
봄 비 잦더니
계곡에 수량이 제법이다.
손 발을 담그니 많이 시렵다.
산행 후 몸의 피로를 풀기에 좋은 곳이다.
장암저수지에서 신로령을 올려다 보니
눈에는 희미하게 들어오지만 사진기녀석은 뵈지 않는 모양이다.
'메모 > 숲,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봉동 골짜기 (0) | 2018.05.25 |
---|---|
화악 능선에 머무는 봄 (0) | 2018.05.20 |
자연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0) | 2018.05.09 |
아직은 봄바람 (0) | 2018.04.29 |
광덕산 늦은 봄 (0) | 2018.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