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신봉동 서봉사지)
2018/10/09
바람이 저 멀리 떠나고 나니
산골짜기, 고요함이 단풍처럼 물든다.
둘이서 걸으면 저절로 손 맞잡게 되고
걸음은 느릿, 가을을 밟는다.
가끔, 허리 굽혀 도토리 주워보기도
조약돌 던져 수면에 스쳐보기도
하여, 좋은 가을이지
가끔, 개나리 철없이 피기는 하여도
쪽동백 하얗게 핀 풍경은 난생 처음
으름이 익어 벌어졌다.
눈이라도 쌓이면 이 과일의 주인은 어김없이 오리라.
신봉동 개울가에는 가시여뀌가 많이 산다.
잎을 만져보면 까실까실, 까실쑥부쟁이
두루미천남성이 감춰두었던 꽃차례를 드러내었다.
발갛게 부푼 열매가 대지를 만나려 하고 있다.
미국실새삼
여름이면 연자주 빛으로 골짜기가 환하다.
은꿩의다리
참반디가 여름 지나 가을까지 씨를 맺고 있다.
큰도둑놈의갈고리가 무리지어 산다.
가을이면 모두 선글라스를 가진다.
포자엽을 따로 올리는 oo고사리
향유의 색감은 은은하다.
배초향은 사방으로 꽃이 돌려나지만, 향유는 한 쪽으로 치우쳐 난다.
다리가 긴 oo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