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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숲, 나들이

얼레지의 봄 제전

by 寂霞 2019. 4. 11.

화야산 큰골

얼레지의 봄 제전

뾰루봉 들바람꽃,

조금 늦게 찾았더니 그사이 떠나고 있구나.

2019/04/11



기억 속 꽃 물결을 기대한 것이 부서져 내린다.

그러고 보니 화야산을 찾은 게 오래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사람의 발자국은 길을 내고 꽃은 길 아래 묻힌다.




바람에 일렁이는 얼레지 꽃물결이 

기억 속에서만 아름답다.




어찌하겠는가?

그립고 안타깝다고 말할 수밖에!



(바위에 붙어있는 모양이 산솔이끼같다.)

 

어디 들꽃만 그럴까.

지난 시절 다정했던 사람들 헤어지고 보니 남는 것은 그리움.



(색감 고운 현호색이 무리지어 피었다.)

 

"아직도 흘러나오는 노래는 옛 향기겠지요."

잘 알지도 못하는 노랫말이 머리에 맴을 도는 데,


 

(회리바람꽃. 꽃받침이 퇴화되어 가는 것인지, 아니면 늦게 이제야 겨우 진화의 길로 들어 선 것인지..)

 

그리움이라는 것-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니, 불현듯 보고 싶은 서러움 짙은 감정도 그런 것.


 

(군락을 이룬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은근 고독을 즐기는 녀석)

 

들꽃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 사람 사는 세상이 맞다. 

빠르게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이 유일할 것이다.

다만, 피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이면 좋겠다.


(가지과 미치광이풀)


 

(주로 중북부지방에 분포를 보인다.)


 

(백합과 얼레지)


 







 

현실적으로는 휴식년제가 답이다.

꽃을 보며 휴식을 취하듯이, 꽃도 휴식이 필요하다.

 

 

(미나리아재비과 들바람꽃)

 

매혹적인 연분홍 색감이 사라진 후,

그래도 벌 나비는 찾아든다.

 

 

 

 

(이야기를 나눔)

 

심오한 삶의 철학적인 내용이 아니면 어떤가

간밤의 찬 이슬에 춥지는 않았는가?

꽃잎 연다고 고생이 많았구려

 

 

(재잘재잘)

 

 

(청노루귀가 간혹 보인다.)

 

화야산 큰골도 분명 예전같지가 않다.

자신도 휴식년의 기간을 더 늘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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